유례없는 흉작…정부양곡 37만 톤 시장 공급

입력 2020-11-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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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량 전년 대비 23만 톤↓…수확기 이후 분산 공급 계획

▲경북 영천시 금노동 인근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 영천시 금노동 인근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역대급 장마와 태풍에 올해 쌀 생산량이 20만 톤 이상 감소하면서 정부가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정부양곡을 수급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2020년산 쌀 수급안정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양곡 37만 톤 범위 안에서 시장에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374만4000톤에서 무려 23만7000톤이나 감소했다. 평년 401만2000톤에서는 50만5000톤이 줄었다.

쌀 생산량은 2015년 432만7000톤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며, 특히 올해는 1968년 319만5335톤에 이어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생산이 줄면서 쌀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3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5780원으로 1개월 전(5만30원)보다 5%가 올랐다. 수확기에 가격이 되레 오른 것이다. 1년 전 4만7240원에서는 18%, 평년 가격 4만897원보다는 무려 36%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정부양곡을 37만 톤 범위에서 시장에 공급하되 수요 변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급계획물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공급 시기는 가급적 수확기 이후로 하고 일정 물량씩 나눠 공급한다.

산지유통업체를 통해 올해 공공비축미로 매입 중인 산물벼(건조하지 않은 벼)를 수확기 직후 산지유통업체에 인도해 부족한 원료곡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수급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공매를 추진한다.

다만 공급 시기에 대해서는 조곡 가격 결정 시기를 감안해 가급적 수확기 이후 나눠 공급하자는 의견과 산물벼 인수도의 경우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를 보완대책에 반영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부족 물량은 가급적 수확기 이후에 공급하되 정부가 공급하는 물량과 시기 등을 사전에 발표해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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