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지난해 10월 조국사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율이 하락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전세 대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23일 공개한 11월 3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전주보다 1.6%포인트(P) 내린 42.7%로 나타났다. 5주 연속 소폭 하락이다.
국정수행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전주보다 2.0%P 오른 53.0%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10.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이다. 긍·부정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건 지난해 10월 2주차 평가에서 조국사태로 인해 14.7%P로 벌어진 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경기에서 6.6%P, 서울에서 3.5%P, 나이별로는 50대에서 5.0%P, 20대에서 4.1%P 하락했다. 여성에서도 2.9%P, 보수층에서 4.2%P, 사무직에서도 4.2%P 내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은 전세 대란과 코로나19 재확산 탓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리얼미터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후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논쟁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7%P 하락한 32.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7%P 오른 30.0%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2.1%P로 5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해당 수치는 9월 2주차 조사(0.7%P) 이후 최소다.
내년 4월 보궐선거로 관심을 끄는 서울과 부산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선 결과를 보였다.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28.7%, 민주당이 28.1%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과 경남 포함)에선 국민의힘이 32.2%, 민주당이 29.1%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국민의당이 7.0%, 열린민주당이 5.9%, 정의당이 5.5%로 나타났다. 기본소득당은 1.1%, 시대전환은 0.5%, 기타 정당은 2.4%, 무당층은 15.7%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