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 역시 거세졌다. 집값 상승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패닉 바잉'(공황구매)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던 30대 매수 비중은 5월 29.0%로 낮아졌다. 그러나 6월(32.4%)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더니 7월 33.4%, 8월 36.9%, 9월 37.3%로 연이어 확대됐다.
구별로는 성동구(58.7%)가 가장 높았고,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등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컸다.
30대의 이같은 매입 행렬은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영향에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데다 쏟아지는 대책에도 집값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특히 지난달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도 눈에 띈다.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 건수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6만6174건)의 5.4%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특히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20대와 30대의 매수 비중을 더하면 43.6%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패닉바잉을 진정시키기 위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제도까지 내놨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