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7일(현지시각) 이같이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태스크포스(TF) 소속 방미 대표단이 전했다.
TF 단장인 송영길 의원과 김한정·윤건영 의원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로 비건 부장관과 한 시간 이상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동안 북-미 협상을 이끌어왔다.
송 의원은 면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관여 정책으로 고립된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냈듯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6·15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이정표가 돼 이 남·북·미 관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송 의원은 “북한과 대화하는 데 있어 ‘탑 다운’과 ‘바텀 업’ 두 방식 간 상호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비건 부장관은 공감했다.
김 의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성과의 배경에는 현대그룹의 대북투자라는 비즈니스적인 요소가 기여했다”며 “지금은 엄격한 대북제재가 존재하기에, 비핵화 협상에 북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함께 당근을 주는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차기 행정부의 북·미 관계는 지난해 2월 실패한 하노이가 아닌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출발해 국가 대 국가의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과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북·미 대화의 경험와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 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방미 대표단은 20일까지 일정으로 미 연방 상·하원 의원과 싱크탱크, 학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