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부수 띄운 허태수 회장…GS, 美 코넬 캐피털 펀드 투자 검토

입력 2020-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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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11-18 16: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투자 안건 이사회 통과…내수→글로벌 사업 확장 '기대'

▲허태수 GS회장이 제1회 GS임원포럼에서 임원들에게 그룹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GS)
▲허태수 GS회장이 제1회 GS임원포럼에서 임원들에게 그룹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GS)

GS그룹이 미래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유, 유통 등 내수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려는 과감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GS가 미국의 사모펀드인 코넬 캐피털이 새롭게 조성하는 펀드인 ‘코넬 캐피털 파트너스 2호’(Cornell Capital Partners II LP)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코넬 캐피털 파트너스 2호에 투자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투자 규모와 시점 등을 최종 조율하는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가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투자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넬 캐피털은 실력 있는 곳”이라며 “투자를 하게 되면 ㈜GS에서 할지, GS 퓨처스(GS그룹 벤처캐피털)에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사회 부의 기준이 출자의 경우 '투자 금액이 자본금의 5% 이상이거나 500억 원 이상'인 만큼 펀드 출자 시 이 이상의 금액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넬 캐피털 파트너스 2호는 코넬 캐피털이 두 번째로 조성하는 바이아웃 펀드(Buyout fund)로,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는 중으로 약 15억 달러(1조6592억 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등지의 기업들이 이 펀드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의 지분 상당 부분을 인수하거나 아예 기업 자체를 인수한 후 구조조정이나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이익을 거두는 펀드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코넬 캐피털의 첫 번째 바이아웃 펀드가 소비자, 에너지, 산업 및 금융 서비스 회사에 투자한 만큼 2호 펀드 역시 다양한 산업군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넬 캐피털의 투자처로는 카본블랙 등 산업 소재 생산업체인 ‘모노리스(MONOLITH)’, 약국 청구 처리·임상 및 비용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티즌 RX’(Citizens Rx), 식기 브랜드 ‘코렐’과 내열냄비 ‘비전’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키친웨어 제조사 ‘월드키친(World Kitchen Inc.)’의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GS의 이번 투자가 단순히 자산 증식의 효과를 보려는 것보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GS그룹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평소 “기업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본다면 기업경영이란 외부 생태계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나가는 과정”이라며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 것을 주문해왔다.

허 회장은 GS홈쇼핑 대표이사 시절 코넬 캐피털과 이미 연을 맺은 바 있다. GS홈쇼핑은 2017년 코넬 캐피털로부터 월드키친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허 회장의 투자가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 회장이 GS그룹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다시 한번 코넬 캐피털과 손을 잡으려고 하자 재계는 정유, 유통 등 내수 사업의 비중이 높은 GS그룹이 무대를 해외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허 회장은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콘티넨털 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세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외에도 허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회사인 'GS퓨처스'를 설립하고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하며 그룹의 혁신 동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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