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업계 “배민 M&A 조건부 승인은 사실상 불허…생태계 고사 위기”

입력 2020-11-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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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한국엔젤투자협회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요기요 매각을 조건부로 하는 배민-DH 기업결합은 불승인에 준하는 이례적인 조치”라며 “디지털 경제의 역동성을 외면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사시키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코스포는 “디지털 경제에서 국가 간,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특히 음식배달은 글로벌 합종연횡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아한형제들과 DH 간 인수합병이 발표된 1년 전과 비교해봐도 국내 배달시장은 상당히 달라져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배달시장에서 오픈커머스, 인터넷포털, 대형유통업체 등 인접 시장의 진입가능성은 이미 증명됐다”며 “국내 스타트업은 글로벌 합종연횡 국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포는 “이번 공정위 결정은 국가 간,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스타트업에 엑시트가 없다면 생태계 자체가 고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엑시트이며,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대표 유니콘인 배민과 글로벌 기업 DH의 결합은 국내 최대규모의 M&A를 통한 글로벌 엑시트라는 상징적인 사안이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코스포는 “공정위의 판단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립과 퇴행을 추동하는 조치”라며 “공정위에 배민-DH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하여 토론회나 공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요청하며, 국내외 시장 상황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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