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일일 확진환자가 사흘째 200명을 웃돌고 있는 데 더해, 수도권에 한정됐던 발생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3명 증가한 2만87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93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국내발생은 지난 주말부터 급증세다. 완화·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7일 이후 잠복기(통상 5~7일)가 종료되자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이미 1단계 기준치를 넘어섰다. 천안시·아산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충청권도 위험수위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선 미술대학원·동아리를 중심으로 총 14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미술대학원 학생이 5명, 동호회 회원과 그 지인이 6명, 가족은 지표환자를 포함해 3명이다. 가정에서 감염된 환자가 미술대학원과 동아리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 음성군 기도원과 관련해선 입소자 등 10명이 확진됐다.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 전남 순천시 음식점과 관련해서도 각각 19명, 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확진자의 접촉자가 미확진 상태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킨 ‘N차 전파’ 사례다. 서울 동작구 카페와 관련해선 5명(누적 21명), 강서구 병원과 관련해선 7명(누적 17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선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됐다. 추정 감염경로는 김장모임이다.
이 밖에 강원 교장연수 프로그램 관련 확진자는 2명(누적 18명), 전남 광양시 기업 관련 확진자는 4명(누적 29명) 각각 추가됐다.
최근 들어선 청·장년층 확진자가 급증세다. 최근 4주간(10월 11일~11월 7일) 전체 확진자 중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49.1%로 직전 4주보다 10.8%포인트(P) 상승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청·장년층은 비율의 문제도 있고, 절대 규모의 문제도 있다”며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은 청·장년층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청·장년층에 대한 진단검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것을 강화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생산지수는 현재 1.12로 1을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기예측, 한 2~4주 후의 예측의 결과를 보면 (일일 확진자가) 300명~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 (붕괴로) 대규모 발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