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한때 570조원에 육박했던 자산은 현재 540조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세전 당기순이익도 7조6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자산은 2월에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이래 6월 566조9298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은이 경제·금융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고채 단순매입과 정부의 외평채 발행에 따른 외환보유액 증가로 유가증권은 8월말 402조2355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9월말엔 401조3811억원을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늘면서 어음대출도 9월말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9월말 현재 30조4406억원으로 작년말(15조5684억원) 대비 14조8721억원 급증했다. 증권대출 또한 5월말 22조9991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4월초부터 7월말까지 17회에 걸쳐 무제한 유동성공급을 위한 RP매입을 단행하면서 RP매입증권도 6월말 15조4100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확대재정정책을 위한 정부의 일시차입으로 정부대출금 역시 6월말 21조2130억원까지 증가했었다.
반면, 확대 재정 및 통화정책에 증가한 유동성 관리를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등이 증가하면서 부채 역시 늘었다. 6월말 547조4436억원까지 늘었던 부채는 9월말 기준 520조226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말(474조502억원)대비 46조1765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통안채발행에 따른 부채는 9월말 166조7778억원으로 작년말(164조623억원) 보다 2조7155억원 늘었다.
세전 당기순이익은 9월말 기준 7조5921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말(7조3572억원)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부채보다 자산이 더 많이 늘어난데다, 올들어 75bp 인하해 연 0.50%를 기록중인 기준금리로 인한 통안채 등 발행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정책대응에 따라 자산부채가 증가했다. 대응 과정에서 원화증권과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이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다보니 자산쪽 조정금리가 늘어나면서 자산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비용감소와 함께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국감에서 월별 대차대조표를 관보에만 공개하면서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올해 월별 대차대조표를 일괄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