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과 손목,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서 통증
야간에 증상 더 심해져…잘못된 자세 교정이 최선
손목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 중 하나입니다.
수근관은 손목 피부조직 아래에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인데, 손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지나갑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어떤 이유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상돼 손바닥과 손가락에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말합니다.
진동을 많이 느끼는 일을 하거나 손목을 세게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직업(작업장 근로자, 운전기사, 목수), 손목이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 손가락을 빠른 속도로 반복하는 악기 연주자 등에서 흔히 발생하며, 필기할 때 펜을 강하게 쥐는 버릇이 있어도 이런 증상이 생깁니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발병 시기는 30대 이상 중년층에 집중돼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손목 부위에서 압박돼, 손과 손가락 저림, 통증, 감각 저하, 부종, 힘의 약화 등이 나타나는 말초 신경 압박 증후군입니다. 손이 저리면 흔히 혈액 순환 장애로 생각합니다만, 말초 신경 장애인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흔히 손 전체가 저리다고 호소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중신경의 영향을 받는 손목·손바닥,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2분의 1만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 이상 감각이 나타나며,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때 손등과 소지, 약지의 나머지 반쪽 감각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 두덩(무지구)의 근육이 위축돼 납작해집니다. 단추 끼우기 같은 정교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에서 섬세한 운동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손에 쥐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구거나 병마개를 돌리기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심각하지 않고 엄지 두덩의 근육 위축이 없다면 충분한 휴식과 손목 부목, 약물, 주사를 통해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 호전이 없거나 악화하거나, 수근관 내의 종양 등 발병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 확실한 병리가 발견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의사와 자세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장시간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일하지 않도록 하고, 손목 돌리기·팔 뻗기 등 스트레칭을 통해 자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한다면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3~4분 간격으로 손을 털어주고, 의자에 등을 기대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손가락이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손목 신경에 도움이 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했다면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손목과 손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