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성공 눈앞…SK㈜가 베팅한 초저온 물류기업 '관심'

입력 2020-11-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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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한국초저온에 투자…국내 유일의 초저온 유통 가능한 기업

▲한 연구원이 화이자 로고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연구원이 화이자 로고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SK㈜가 투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저온 물류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백신 유통이 될 것으로 예상돼 초저온 상태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SK㈜는 12일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통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물류 기업은 자사가 올해 1월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SK㈜는 올해 초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사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한국초저온은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시의 오성산업단지 내 2만8000평 규모의 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해 6월부터 가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125억 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고 있다.

한국초저온의 차별적 경쟁력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에 있다.

이를 통해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방지한다. 기존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도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센터 기술을 갖춘 곳은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EMP벨스타는 앞서 지난해 말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천항만공사와 3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 LNG 터미널 인근 부지에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일부 부지를 화이자 백신 등 의약품 보관 전용 물류센터로 건립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SK㈜는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하면서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으며, 최근 ESR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초저온은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 업체인 만큼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유통되기 위해서는 한국초저온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SK㈜가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대한 추가 투자 옵션도 확보한 만큼 한발 앞서 고부가 초저온 유통망에 투자했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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