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개막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내수를 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매출은 작년보다 8% 이상 증가하고 자동차도 하루에 평균 7000대씩 팔리는 등 효과가 확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10일 참여기업과 정부·지자체 자료를 중심으로 코세페 중간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 1∼7일 카드사 매출은 17조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카드사 매출이 늘어난 것은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자동차, 타이어, 의류 등 주요 소비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5개 완성차업체가 모두 참여한 자동차의 경우 이달 1∼6일 하루 평균 7111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기아차 등은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최대 1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타이어 온라인 판매량도 업체별로 작년 동기 대비 125∼340% 늘었다.
334개 브랜드가 참여한 패션업계 할인행사 '코리아패션마켓 시즌 2'의 오프라인 매출도 올 상반기 '시즌 1' 때보다 2.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주요 3사의 오프라인 매출(11월 1∼8일)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5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주요 3개 사의 오프라인 매출도 1~5일 4138억 원에 달해 작년보다 11% 늘어났다. 백화점 매출은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주요 8개 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6% 급증한 1조7200억 원에 달했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세페와 연계해 소비 진작 행사를 벌였다. 이에 대전, 김해, 충북 등 지역화폐 발행 8개 시도 기준 지역화폐 발행액은 총 2716억 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평균 37.4% 증가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판매액도 118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배 늘었다.
소상공인전용결제시스템 제로페이 결제액 역시 15.1% 늘었다. 제로페이를 통해 5억 원 상당 발행된 한우사랑상품권은 31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코세페 기간 열린 K방역·K뷰티 등 한국 우수상품전도 성황을 이뤄 1056개 기업이 총 9029만 달러 상당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신남방국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류박람회 개막공연은 총 15만5000명이 시청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세페가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보여 소비심리 회복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 증가와 내수 진작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남은 기간에도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 방역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