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투ㆍ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 월세(보증금 1000만 원 기준)는 평균 79만 원이다. 전달 조사(72만 원)보다 10%가량 올랐다.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선 9곳은 전달보다 투ㆍ스리룸 월세 시세가 내리고 한 곳은 보합세였지만 15곳에선 월세 시세가 전달보다 상승했다. 금천구(8%)와 관악ㆍ동작ㆍ영등포구(6%) 등 서울 서남권에서 오름세가 가장 뚜렷했다.
다방 측은 "전세난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도 동반 상승했다"고 했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셋집을 대체할 수 있는 투ㆍ스리룸 월세시장으로 임대 수요가 옮겨갔다는 뜻이다.
7월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 이후 서울에선 전세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전ㆍ월세 증액 상한제 등 전세 규제가 강화된 이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셋값을 높이 부르고 있어서다. 높아진 집값에 계약 갱신을 택하는 기존 세입자가 늘고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임대차시장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0.1로 통계 집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룸(전용 33㎡ 이하) 시장에선 9월 47만 원이던 월세 시세가 46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가을철 원룸 이사 비성수기와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원룸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게 다방 측 분석이다.
등교 여부에 영향을 크게 받는 대학가에선 원룸 월세 하락 폭이 더 컸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10곳 중 5곳에서 한 달 전보다 월세 시세가 떨어졌다. 고려대 인근은 5%, 건국대와 경희대, 서울교대 인근은 4%씩 월세 시세가 내려갔다.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교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장기화 등으로 원룸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투ㆍ스리룸은 지난달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에도 전국적인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월세 동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