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는 체조선수처럼 보통 사람도 하기 힘든 각종 동작을 소화하는 이족 보행 로봇, 개를 연상케 하는 사족 보행 로봇 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로봇 전문 업체다.
한 소식통은 “현대차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1160억 원)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인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아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소프트뱅크, 보스턴다이내믹스 모두 인수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다양한 투자와 파트너십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우리의 작업은 우리 회사와의 더 깊은 상업적 관계를 궁구하는 파트너들을 계속해서 흥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는 로봇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로부터 독립해 기업으로 출발했다. 로봇산업 진출에 관심이 있었던 구글이 2013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지만, 상용화에 뚜렷한 진전이 없자 2017년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술적으로 진일보하고 기발한 로봇들을 만들어냈다. 이 회사의 로봇 개 ‘스팟’과 공중돌기하는 로봇 ‘아틀라스’ 등은 유튜브에서 10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인수했던 기업들로부터 ‘계륵’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6월 미국에 이어 9월부터 캐나다와 영국, 유럽연합(EU)에서 스팟을 7만4500달러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로봇 개의 용도로는 위험하고 접근하기 힘든 지형에서의 탐사와 정보수집, 화물수송 등을 꼽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로봇 개 스팟이 현대차의 콘셉트카인 걸어 다니는 차 ‘엘리베이트’와 다소 비슷하다고 주목했다. 현대차는 엘리베이트에 대해 “포유류와 파충류 보행과 비슷하며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가 현대차의 미래 ‘이동성’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