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끝자락에 자리한 거여동에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구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가서다. 인근 위례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이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동일 생활권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거여동 ‘거여4단지’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꾸려 단지 내 안내 현수막도 걸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주민동의서도 받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주민 동의율을 채우면 조만간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수직증축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란 기존 아파트 꼭대기층 위로 최대 3개층을 더 올려 짓는 것을 말한다. 총 가구 수의 15% 범위 안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다.
1997년 7월 준공한 거여4단지는 6개 동에 총 546가구(전용면적 40~60㎡)로 이뤄졌다. 용적률은 240%, 건폐율은 24% 수준이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 단지로, 인근에 위례신도시와 거마뉴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내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리모델링 기대감에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거여4단지 전용 50㎡형은 최근 7억9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7억3900만 원(9월 초)에서 500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 단지 전용 60㎡형도 지난 6월 7억8000만~7억9000만 원대에서 9월 말 8억5000만 원으로 매매가격이 석달 새 6000만 원 넘게 올랐다.
거여5단지는 리모델링 추진위 공식 발족
거여4단지에 이어 1000가구가 넘는 ‘거여1단지’도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실소유주 중심으로 임시 추진위를 꾸려 리모델링 관련 활동을 진행해 왔는데, 이달 19일 입주민대표회의를 열어 공식적인 리모델링 사업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 11월 지어진 거여1단지는 6개 동에 총 1004가구(전용 40~60㎡) 규모의 대단지다. 용적률은 275%, 건폐율은 30% 수준이다.
앞서 거여5단지(1997년 준공, 총 605가구)는 지난달 말 리모델링 추진위를 발족했다. 현재 주민 동의율 확보에 분주한 추진위는 연내 리모델링 조합 설립 후 내년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