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라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다 함께 힘을 모아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갑시다.”
조현준<사진> 효성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기를 기회 삼아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3일 창립 54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기념사에서 “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패자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승자는 눈 쌓인 벌판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쌓인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백년기업 효성’을 반드시 이룩해내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전 세계 대유행)을 계기로 전통적인 업의 개념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머물지 않고 IT기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이제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꼽았다.
이어 조 회장은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적 특이점,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성)의 시간이 도래했다”며 “싱귤래리티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소리(VOC)와 데이터 중심 경영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이러한 주문에 효성의 전 계열사는 고객지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품질, 연구개발 등 모든 업무영역에서 고객의 진정한 목소리를 확보하고 분석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고객 중심의 경영이 가능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치밀하고 군더더기 없는 데이터 중심 경영이 자리를 잡아야 VOC 경영도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ㆍ중 패권전쟁과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로 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 글로벌 기업들은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VOC를 기반으로 고객에게서 얻는 소중한 정보는 우리에게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경영정보와 시장 데이터 등을 IT 시스템화해 분석, 활용하는 데이터 중심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효성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창립 54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