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위한 특별작업반 반장을 수임하는 등 11일간 열린 국제표준화회의를 주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20~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6차 인공지능 국제표준화회의(ISO/IEC JTC1/SC42)’에서 참가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 30여 개국 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 제안으로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위한 특별작업반이 신설됐으며 조영임 가천대 교수가 작업반장을 맡게 됐다.
작업반은 미국, 호주 등 전문가 참여를 통해 AI 서비스 생태계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을 마련하고 다음 회의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응용 산업의 공급자, 소비자, 서비스 제공자 등의 역할과 요구사항을 정립해 AI 서비스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우리 대표단은 지난 1년간 주도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 운영 결과를 공유했고 AI 프레임워크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 제안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설명 가능한 AI 시스템 개발 지침’을 신규 표준화 과제로 제안했으며 내년 초 신규 과제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 표준은 AI를 이용한 심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기술로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아울러 지난 4월 우리나라의 머신러닝 데이터 품질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화 제안 채택 후 표준화 작업을 이어갔다. 이 표준안은 AI 시스템에 입력되는 데이터의 품질 향상과 시스템 간 데이터 상호 운용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데이터 품질 개요와 용어 정의 등에 대한 표준안 작업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AI 거버넌스 지침에 대해 향후 표준화를 추진할 필요성에 대해 발표해 공론화를 하기도 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과 김정렬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이번 회의가)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머신러닝용 데이터 품질부터 설명 가능한 AI 시스템과 AI 서비스 생태계까지 국제표준화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부처 간 협력과 산업계·연구계의 적극적인 표준화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두 부처 합동으로 인공지능 산업 표준화 워크숍을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를 미국, 캐나다, 중국 등과 함께 인공지능 국제표준 선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