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0조 토지보상 본격화…집값 상승 '불쏘시개' 되나

입력 2020-11-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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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건ㆍ경기 43건ㆍ인천 4건…"보상금, 아파트 재투자에 쓰일 것"

이달부터 수도권 대규모 공공주택지구와 도시개발사업지에서 토지보상이 본격 시작된다. 시장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풀리면서 올해 하반기 급등한 뒤 강보합 관망세에 접어든 서울ㆍ수도권 집값에 또 한 차례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까지 전국 50개 사업지구에서 토지보상이 이뤄진다. 지정 면적은 총 6786만7913㎡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23배가 넘는다.

50개 사업지구의 토지보상비용은 총 40조1125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존은 전국의 토지 개발 현황과 보상 비용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국내 유일의 정보업체다.

서울에서는 올해 말부터 강남권 노른자 땅에서 3건의 토지보상이 이뤄진다. 첫 대상은 서초구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13만3004㎡ 부지다. 사업시행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 12월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26만6502㎡)과 강동구 일반산업단지(7만8144㎡)의 토지보상이 진행된다.

인천에서는 4개 사업지구에서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다. 이달 3기 신도시인 계양구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334만9214㎡를 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토지보상을 실시한다.

서구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79만3253㎡)도 이달 토지보상이 이뤄진다. 내년에는 계양구 산업단지(24만3294㎡)와 남동구 에코스마트밸리 조성사업 부지(26만6604㎡)에서 보상이 진행된다.

경기도에서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총 43건의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다.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까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5개 지구의 토지보상비용은 30조 원에 달한다.

경기권에서는 이달 양정 역세권 도시개발사업(206만3088㎡)과 시흥 거모 공공주택지구(152만2674㎡) 등에서 토지보상이 진행된다.

12월에는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왕숙1 888만9780㎡, 왕숙2 244만7495㎡)의 토지보상이 시작된다. 하남 교산(641만9155㎡)은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내 토지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규모 토지보상 내년에도 이어져…"아파트 재투자로 가격 상승 예상돼"

내년에도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사업지구의 토지보상이 줄줄이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과천 과천 공공주택지구(155만5496㎡, 상반기) △부천 대장신도시(343만4660㎡, 8월) △고양 창릉신도시(812만6948㎡, 10월) 등이 꼽힌다.

이밖에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85만358㎡, 3월) △풍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87만5817㎡, 상반기) △부천 역곡 공공주택지구(66만556㎡, 6월) △수원 당수2 공공주택지구(68만4444㎡, 6월) 등이 내년 상반기 토지보상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안산 장상 공공주택지구(221만3319㎡)와 고양 탄현 공공주택지구(41만5745㎡), 김포 학운7 일반산업단지(18만6749㎡) 등 굵직한 사업들의 토지보상이 예고돼 있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총 40조 원이 넘는 토지보상비용이 풀리면서 집값이 한차례 더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동자금이 시중에 넘치는 상황에서 토지보상금의 상당 규모가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서울ㆍ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마지막으로 조사한 2006년 사업지구 131곳의 토지보상금 6조6508억 원의 절반가량(48.9%)인 3조2525억 원은 다시 부동산 투자에 쓰인 바 있다. 판교신도시 개발로 풀린 보상금 약 30조 원의 37.8%도 부동산을 사는 데 들어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예전에는 주로 토지시장 쪽으로 이동했는데 최근의 경향을 보면 주거용 부동산으로 많이 유입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중에서도 환금성이 좋고 상당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에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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