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국내 판매량이 10월 기준 1만 대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3월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넥쏘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8년 727대였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4194대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0월 말까지는 이미 5097대가 팔렸다.
넥쏘는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 경기도, 서울 등에서 많이 팔렸다.
넥쏘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울산광역시(17%)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수소시범도시 중 하나다. 수소 생산부터 운송 및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에는 총 5곳의 수소충전소가 있다.
이 밖에 경기도(13.8%)와 서울특별시(13.8%)에서 각각 1000대 이상의 넥쏘가 등록됐다.
고객별로 보면 법인보다 개인이 많았고, 40~50대 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28일까지 집계된 넥쏘의 판매 기록을 보면 개인 고객은 88.3%로 10.9%인 법인 고객의 약 8배였다. 실생활에서 승용차로 쓰는 소비자가 더 많은 것이다.
연령층 기준으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특히 40대(28.9%)와 50대(26.2%)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했다.
색 선택 비중은 화이트 크림, 티타늄 그레이, 더스크 블루, 코쿤 실버, 카퍼 메탈릭 순으로 높았다.
대중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는 화이트 크림을 제외하면, 넥쏘의 친환경 이미지와 첨단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티타늄 그레이(24.6%)와 더스크 블루(21.7%)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현대차 측은 분석했다.
넥쏘는 수소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넥쏘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을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주목받는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과 현대차의 첨단 편의ㆍ안전 사양, 그리고 뛰어난 SUV의 활용도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