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기대치, 목표치보다 낮지만 유효”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COPOM)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 수준으로 동결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한 것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낮은 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당초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잘 고정된 상태”라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목표치를 하회하는 이상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는 1996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3.1%, 3.3%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기대치는 지난달 발표한 수치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목표치(4.0%)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루시아노 호스타뇨 미즈호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는 “브라질 경제가 주변국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수준의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내재된 위험은 정부의 재정상태”라며 “정부가 향후 긴축 정책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헤알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게 돼 현 금리 정책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헤알ㆍ달러 환율은 0.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0.2달러대를 보이던 환율은 이달 들어 0.1달러 범위로 내렸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약 570억 달러(약 64조6665억 원)를 지출했고, 이로 인해 재정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파울로 게데스 재무장관은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만큼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