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하고 미래 군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전술 지휘 차량을 대신해 경량 고기동 차량도 개발 중이다. 이 차는 대형 SUV 모하비를 밑그림으로 개발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표준 플랫폼이 적용되는 2½톤 및 5톤 중형표준차량에 대한 '상세설계검토'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군용차 개발 사업 주관 기관인 육군본부를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사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기아차는 연내 중형표준차량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2021년 정부의 시험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규격화 및 초도 생산 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2024년부터 군에 배치해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중형표준차량 개발 사업은 군과 기아차가 5년간 공동 투자하여 현재 운용 중인 2½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고 5톤 방탄 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아차의 SUV 개발 및 제작 기술은 군용차의 품질 및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하비의 베어섀시(차체 프레임에 엔진 등의 주요 구동 장치를 부착한 반제품)를 활용해 차량 위쪽이 개방된 오픈 탑 구조의 ATV(경량 고기동 차량)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새 ATV 콘셉트 수립을 완료한 기아차는 내년 초 콘셉트카도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된 ATV는 군용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용, 레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군용차 개발 및 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자사 SUV의 내구성 향상에 적용하는 등 SUV 명가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군의 미래 전투 체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신 자동차 기술을 군용차에 접목하는 선행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및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공군 비행장 등 군 기지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에 관한 선행 연구를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전투 지역에서 다양한 물자를 보급하는 무인 수송 차량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군수 사업은 국가에 이바지해 공익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소량 생산 체제 특성상 개발과 서비스가 쉽지는 않지만, 고객 중심의 마음가짐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용 중형표준차량을 적기에 개발하고 전력화함으로써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