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학기 등교 일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시·도별로 초등학교 등교일 격차가 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0년 1학기 등교 일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등교 일수는 11.6일로 17개 시도 중 가장 적었다.
이어 인천이 16일, 경기가 17일로 지역감염 규모가 컸던 수도권 학생들이 제대로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등교일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59일)으로 서울보다 5배 이상 많이 등교했다. 전남 외에도 강원(57.2일), 경북(56일), 충남(54.5일), 제주(54일), 전북(51.7일), 충북(50.5일)은 50일 이상 등교했다.
70일 이상 등교한 학교도 전남에는 38곳, 경남에는 19곳이었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심각했던 대구도 초등학교 등교일이 36.2일로 수도권보다 많았다.
수도권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교 일수는 초등학교보다 많았으나 다른 지역보다는 적었다. 중학교 등교일은 서울이 18.8일, 인천 20일, 경기 23.3일로 집계된 반면 전남 56일, 경남 54.8일, 전북 52.7 등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는 인천과 경기가 42일, 서울이 42.3일로 적은 편이었다. 전남(59일), 울산(58.1일), 강원(57.2일)이 고교 등교 일수가 많은 지역이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법정수업일수를 10% 줄이고 원격수업도 수업 일로 인정했다. 등교하지 않은 날은 대부분 원격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등교수업보다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아 등교일에 따른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의원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일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에 따라 등교일 차이가 큰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