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 3일 차인 27일, 문화ㆍ체육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이들은 이 회장이 생전 펼친 문화 진흥 활동에 대해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넘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약 15분간 머무른 이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안타깝고. 좀 더 우리 사회를 위해서 또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서 더 좀 계셔야 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애통해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조기를 어제부터 달았고, 공헌한 바가 크셔서 직접 가서 상주님들께 위로의 뜻을 전해달라는 IOC 위원장의 부탁이 있었다”고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간 중 IOC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문화위원회, 재정위원회 등에서 2000년 전까지 활동하다 2017년 IOC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위원장을 맡았던 이홍구 전 총리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월드컵 개최위원장을 지낼 당시 많이 도와주셨다”며 “이 회장 내외가 특별한 건 넓은 의미에서 예술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 등 호암상과 연관된 음악계 인사도 조문을 왔다.
2011년 호암상에서 예술상을 받은 정 씨는 장례식장을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음악으로 많이 통한다”며 “이 회장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꼈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조 씨는 오전 10시 40분께 빈소에 들러 약 20분간 머물렀다가 떠났다. 조 씨는 2016년 호암상 시상식 이후 열린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