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 마련되며 오늘(26일)부터 외부인 조문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입관식이 진행되고, 10시 이후에는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조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전날 오후 4시 57분께 두 자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왔다.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아무 말 없이 빈소가 차려지는 장례식장 지하로 향했다.
이 부회장 외에도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딸들도 빈소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라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그럼에도 정ㆍ재계 관계자들은 조화를 보내고 직접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오후 3시 40분께 가족과 함께 조문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은 국가 경제 큰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잘 이끌어주신 자랑스러운 분”이라며 “일찍 영면하셔서 황망하고 안타깝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몽윤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큰 거목이셨다”라고 말했다.
오후 7시 25분께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장례식장에 도착해 10분가량 머물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냐는 질문에 노 실장은 “유족들에게 말씀을 전했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오후 9시 46분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이 지사는 “조문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 (이건희 회장은) 어쨌든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빕니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