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전약후강 흐름속에 이틀째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다만, 초장기물은 강세반전하지 못하고 약보합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에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후장 초반부터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선데다, 저가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가세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언급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고용지표는 대표적 경기 후행변수라는 점에서 이를 한은 목표에 삽입한다면 경제가 상당기간 호조를 보이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9bp 하락한 0.831%를, 국고3년물은 1.5bp 내린 0.910%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도 1.8bp 떨어진 1.191%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1.2bp 하락한 1.495%를, 20년물은 0.3bp 하락해 1.630%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30년물은 0.1bp 오른 1.638%에, 국고50년물은 0.2bp 올라 1.63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보합인 0.777%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41.0bp를, 10년물의 경우 99.5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3bp 확대된 58.5bp를 기록했다. 21일 58.8bp를 기록한 후 사흘째 58bp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2bp 하락한 71.8bp로 이틀째 떨어졌다.
미결제는 3374계약 증가한 42만2731계약을, 거래랑은 2만7134계약 증가한 8만2694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53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188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오른 132.40을 보였다. 장중 132.56과 131.85를 오가면서 장중변동폭은 7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751계약 늘어난 16만4238계약을, 거래량은 2만4830계약 증가한 7만4485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23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87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투신은 590계약을, 은행은 453계약을, 보험은 354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이 국고채 2년물 이슈 이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토론에 대한 평가와 다음주 있을 3분기 GDP, 한은 단순매입 규모 등에 따라 변동성은 더 이어질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미 대선에서 누가 되든지 재정부양책 실시는 확정적인 것이다.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부양책 타결 가능성에 따른 대외금리 상승으로 원화채도 약세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전환과 저가매수 유입으로 강세전환했다. 왜 긍정재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주열 총재가 목표에 고용을 감안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언급도 호재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선이 벌써 다다음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밤엔 미국 3차 대선토론이 있다. 다음주엔 20년물 입찰과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이 예정돼 있다. 미국과 국내지표 발표 등이 혼재해 있고 월말 이벤트도 예정됨에 따라 최근 시장변동성 확대 양상은 지속될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재료가 우위에 있다. 강세시 점진적 매도와 약세시 보수적 매수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