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모두 우상향을 그렸다. 노원구와 금천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에 내 집 마련 수요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고, 전세시장에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1%포인트(P) 높아져 0.05%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3%, 0.05%씩 올랐다.
서울은 노원구가 0.16%로 강세를 보였고, 이어 △강동(0.10%) △중구(0.09%) △강남(0.07%) △금천(0.07%) △중랑(0.07%) △관악(0.06%) △구로(0.06%)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매도 물건이 줄면서 집주인들이 이전보다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하계동 장미, 상계동 보람, 벽산 아파트 등이 500만~1000만 원 가량 뛰었다. 강동은 높은 가격에도 수요자가 붙으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인천의 아파트 값은 0.09%,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용인(0.15%)이 강세를 보였고, 이어 △과천(0.14%) △고양(0.13%) △광명(0.12%) △남양주(0.12%) △김포(0.11%) △안양(0.10%)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의 상승률은 0.08%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평촌(0.16%)과 분당(0.14%), 중동(0.13%) 등이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뛰고 있는 노원구는 전셋값 역시 0.29% 오르며 이번주 가장 높은 오름세을 보였다. 이어 △송파(0.25%) △강남(0.19%) △강동(0.19%) △도봉(0.19%) △금천(0.17%) △관악(0.16%) △은평(0.15%)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월계동 성북역신도브래뉴,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등이 250만~2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잠실동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이 최고 2500만 원까지 뛰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13%, 0.07% 올랐다. 광명(0.18%)을 비롯해 △과천(0.17%) △용인(0.17%) △고양(0.16%)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주 가량 둔화되던 매매시장 상승폭이 이번주 변화 조짐을 보였는데 실제 추세전환이 가능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는 데도 물건이 희귀하다보니 조급한 임차인들이 서둘러서 계약에 나서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하면서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