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20 드라마 스태프 노동실태 긴급점검’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드라마 스태프 노동실태 조사는 정 의원,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공동으로 8~9월 진행했으며 방송 드라마 현장 스태프 330명이 응답했다. 방송 드라마 스태프들의 고용실태 조사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전 조사와 비교해 가장 크게 차이를 보이는 점은 2년 전과 비교해 구두계약이 거의 사라지고(26.8% → 2.7%), 턴키계약도 조금 줄었다는 점(39.9% → 31.2%)이다. 근로계약서를 체결하는 경우도 늘어나긴 했지만(10% → 24.5%), 아직도 전체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근무 중 경험한 인권침해 사례는 2018년보다 더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는데(경험 없음이 47.4% → 1.8%), 욕설이나 폭행 등과 같은 항목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2년 전보다 증가했다.
하루 평균 실질 노동시간은 여전히 대다수(84.9%)가 14시간 이상 20시간 이내로 조사 됐다. 2019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조수급은 노동자성 인정을 받았음에도 현장에서 어떠한 것도 적용되지 못하고 있고, 주 52시간 시행에도 여전히 방송 스태프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드러났다.
조사에 응답한 방송 드라마 제작 스태프들도 드라마 현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장시간 노동(71.2%)로 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없이 양질의 드라마, 고품질의 결과물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콘텐츠 생산 주체들이 더 개선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