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금고추 등 치솟은 농산물값 여파에 생산자물가가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와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생산자물가는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농산물이 7.1% 올라 석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축산물도 4.2% 상승세로 돌아섰다. 직전월 80.9%나 급등했던 배추값이 30.5%나 올랐고, 풋고추(88.6%)와 건고추(50.6%), 물오징어(20.5%) 오름폭도 컸다.
반면, 공산품은 0.1% 떨어져 넉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유(-7.8%)와 휘발유(-6.2%)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3% 하락한데다, 플레시메모리(-1.7%)와 D램(-0.7%)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2% 내렸기 때문이다.
서비스도 0.2% 내려 6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운송(-0.5%)과 음식점 및 숙박(-0.4%)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연속하락하면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태풍과 장마라는 계절적요인과 추석 명절 수요 증가로 농림축수산품값이 올라 전체 물가가 상승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회복으로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으나, 반도체가격이 아직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9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5.7% 하락한 배럴당 41.51달러에 그쳤다. 이는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들어 19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도 41.1달러에 그쳐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