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한강변 단지인 옥수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옥수현대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준비위원회는 10%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어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옥수현대아파트는 총 8개동 566가구 규모로, 1990년에 준공돼 올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채웠다. 지하철3호선 초역세권에 위치한 한강변 단지로 바로 옆에 달맞이 공원과도 붙어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옥수현대아파트는 올해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운데다 지상주차장 문제로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매물이 많지 않은데 재건축사업 추진으로 매도 물량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옥수현대아파트 전용 63㎡형 호가는 현재 약 11억5000만 원 수준이다. 전용 104㎡형은 15억 원선이다.
옥수동 일대에선 현재 한남하이츠아파트(535가구)와 옥수극동아파트(900가구)가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을 각각 진행 중이다. 1982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40년이 다 돼가는 한남하이츠는 올해 초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새 아파트 단지명은 '한남자이 더 리버'다.
준공 30년을 훌쩍 넘긴 옥수극동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위한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했다. 추가적인 행정 절차를 거치면 3년 후인 2023년 이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옥수동은 바로 옆 동네가 한남동, 그리고 동호대교를 건너 압구정동이 위치하는 준강남권 입지"라며 "인근 한남하이츠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한강극동아파트까지 1000가구 넘는 대단지로 탈바꿈하면 옥수동 일대 가치에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재건축 시장은 첫 단추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것 조차 어려운 데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축 사업은 정비구역지정을 비롯해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통상 재건축 사업엔 10~15년 가량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