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ㆍ중ㆍ고교의 모든 지필시험에 적용하려던 ‘오픈북 테스트'가 백지화됐다.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 5월 오픈북 테스트 등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한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4개월간 운영한 후 3년 넘게 후속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오픈북 테스트는 교과서나 관련 자료를 보면서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2017년 조 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모든 초중고교 시험을 오픈북 테스트 형태로 바꾸는 것을 포함해 과정중심 평가, 서술·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조건에서 전국 시도교육청이 평가를 치러 내신 등을 산출해야 하는데, 서울 지역만 따로 오픈북 시험을 하면 공정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제도가 지필 시험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행평가 정도에서만 오픈북 시험이 일부 학교에서 도입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 등으로 자율적으로 이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학교현장을 먼저 살펴보고 교육 당국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교육 혁신의 시도는 학교현장에 필요하지만 ‘오픈북 테스트’ 등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기 때문에 엇박자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북 테스트’ 등을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가혁신 태스크 포스(TF)’는 ‘고교내신 9등급제 단계적 폐지’, ‘수시평가 확대’, ‘교사별 평가제 도입’ 등 평가 개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