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폭풍,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빅테크와 경쟁 심화

입력 2020-10-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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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2021년 금융산업 전망'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혁신 정책이 가속화 되면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은 한층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금융산업 전망에서 내년 금융권은 자산 성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속에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동시에 빅테크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새로운 경쟁관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연된 리스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연구소는 올해 정책지원 효과로 대출 등 자산성장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자산 성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경제주체의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규제 강화에 따른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증가는 전 업권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은행업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나 비이자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비용의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 전반에 걸쳐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클것으로 예측했다.

비은행권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기간,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제2금융권의 부실화 가능성은 더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은행권에서는 증권, 보험, 자산운용업의 경우 수익성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직접투자 선호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뉴딜정책 관련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업의 경우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중심의 성장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은 초저금리 현상에 따른 이차역마진이 심화되고는 있다. 다만, 변액보험관련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하향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소액단기보험 등 신사업 부문의 점진적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 빅테크의 성장, 인가단위 개편, 진입규제 완화 등 금융혁신 속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금융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몰라이선스 도입, 인가단위 세분화 등을 통해 핀테크뿐만 아니라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다. 은행권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정희수 금융산업1팀장은 “내년에 지급지시전달업과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 그 동안 추진해온 오픈뱅킹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금융회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기존 금융회사도 혁신서비스 개발을 통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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