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 14%의 고금리인 카드 대출(카드론)을 이용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다중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중 146만27명(56.1%)은 3개 이상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 채무자로 집계됐다.
카드론 다중 채무자는 증가세다.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채무자는 2015년 189만5074명에서 2019년 258만3188명으로 36.3%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146만26명의 다중 채무자가 카드론을 이용한 점을 볼 때 올 한해 다중채무자 수는 작년보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카드론 대출 잔액은 29조7892억 원이다. 2015년 21조404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4년 반 동안 약 39.2%가 늘었다.
이 중 1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차주의 대출 잔액은 3조6849억 원(18.0%), 2개사에서 대출받은 차주의 잔액은 7조1379억 원(25.9%), 3개사 이상은 18조9663억 원(56.1%)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은 11.8%로,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말(26.6%)보다도 낮아 다중 채무자로 인한 연체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재수 의원은 "평균 14%의 고금리에도 당장 생계를 위해 카드론으로 버티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