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등 방역 물자와 PC 수출 호조
내수 관련 수입 예상 밖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 더 고조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13일 발표한 무역 통계(달러 기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2397억 달러(약 275조2475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며, 증가폭도 전달(9.5%) 대비 확대됐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0%)에도 거의 부합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세계 각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 중국은 가장 먼저 확산세를 진정시켰으며 현재 경제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에서 드물게 경제활동을 정상화한 만큼 마스크 등 방역 물자와 의료기기, PC 등을 도맡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품목뿐만 아니라 의류, 완구 등 노동집약형 제품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마스크를 포함한 직물이 전년 동월 대비 35%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재택근무로 수요가 견고한 PC도 45% 늘었다. 노동집약형 의류와 완구는 각각 3%, 7%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국가 및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일제히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대미국 수출은 21% 증가한 4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2% 늘었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은 14% 증가했다.
그동안 수출보다 부진했던 수입도 모처럼 살아났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2027억6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8월의 0.8% 감소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며 시장 전망치 0.3% 증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집적회로 수입이 약 30%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9월 15일부터 자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반도체에 대해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로의 공급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그 이전에 갑작스럽게 수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은 14% 감소했다. 수입량으로 따지면 18% 늘어났지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보다 수치가 줄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70억 달러 흑자로, 수입이 많이 늘어난 탓에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과 미·중 갈등이라는 대외 환경의 악화 속에서 내수 키우기에 집중하는 ‘쌍순환(이중순환)’ 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내수와 관련된 수입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