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소라가 수온 증가로 10년 만에 동해안 울진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환경공단은 소라(학명 Turbo sazae)의 서식지 북방 한계가 지난 10년간 남해안에서 동해안 울진 부근까지 최대 124㎞ 북상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매년 우리나라 해역을 대상으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생태계 모니터링 조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 바다 생태계의 변화양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종합조사 연구진은 해양 관련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arine Science and Engineering’의 10월 특별호인 ‘저서 동물과 서식지’에 소라의 서식 위도지와 관련해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연구 결과인 ‘수온 증가의 영향에 따른 한반도 내 소라 서식지 북상’을 게재했다.
소라는 원시복족목 소랏과로 분류되는 연체동물로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서식하며 주로 우리나라의 남해안과 일본에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소라의 북방한계선 북상이 확인됐다.
이번 등재는 10년간의 해양생태계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 바다의 수온 변화가 해양생태계 구조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
박승기 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국제적인 학술지에 등재돼 기쁘다"며 "우리나라의 해양생태계 변화 관찰 결과를 반영해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우리 바다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한 조사와 연구 및 정책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