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지난 1년여간 이른바 '줍줍'(줍고 또 줍는다는 뜻의 신조어)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가장 많이 지원하고, 당첨된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2020년 1~8월 무순위 청약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12개 단지(3.3㎡당 분양가 1500만 원 이상) 무순위 청약 지원자는 7만4440명이다. 이 중 30대가 3만5813명(4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 또한 1만615명(14.3%)에 달했다.
당첨자에서도 30대의 비중이 컸다. 무순위 청약 당첨자는 총 578명으로 이 중 268명(46.4%)이 30대였다. 이어 20대 이하가 132명(22.8%)으로 40대나 50대를 앞질렀다.
실제 서울 서초구 '서초 GS타워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최고 5000만 원 수준에 달하는 데도 45명을 뽑는 무순위 청약에 30대 328명, 20대 이하가 160명 몰렸다. 당첨자 중엔 30대가 27명, 20대가 11명이었다. 전체 신청자 659명 중 74%(당첨자 중 84%)가 2030이었다.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높았던 경기도 수원의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는 2명 모집에 무려 1만3401명의 30대가 줍줍에 나섰다. 20대도 4689명에 달했다. 무순위 경쟁률은 무려 1만3466대 1로 당첨자는 모두 30대였다.
김상훈 의원은 "2030세대는 가점이 낮아 현행 청약제도에선 무순위 청약과 같은 추첨 외엔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600여 가구 모집에 4만여 명 이상의 청년이 몰려드는 건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추첨제 확대와 대출 규제 완화 등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