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완주 국회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3층 높이 건물까지 접근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를 전국에서 열 대뿐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두 대씩 배치돼 있고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에 각각 한 대가 있다. 나머지 지자체엔 고층 화재 진압을 위한 사다리차가 없다.
8일 불이 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도 사다리차가 고층부에 접근을 못 해 중간층까지만 차량으로 물을 뿌렸다. 높이가 113m에 이르기 때문이다. 고층부는 소방관이 각 호실로 진입해 불을 껐다.
다만 70m 고가사다리차도 30층이 넘는 초고층 화재 진압에는 역부족이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도심에선 차량이 진입할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박 의원은 "울산의 아파트 화재가 12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라면서 "이번 화재에서 드러난 건축 자재, 소방시설, 화재 대응 장비 등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고층 건축물 화재 안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