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 전보다 0.04% 올랐다.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폭은 8월 말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장세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ㆍ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을 꾸준히 소비되면서 가격 하락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선 강동구(0.13%)와 강북구(0.13%), 강서구(0.10%)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나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같은 대단지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금천구와 마포구, 서초구 등 세 곳은 지난 조사에서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은 거로 조사됐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과 같은 0.04%, 신도시 지역은 그보다 낮은 0.03%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각각 0.03%포인트(P), 0.01%P 떨어졌다. 경인 지역에서도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 등은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춰섰다.
전세 시장은 복잡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월 말 0.10%에서 이번 주 0.11%로 높아졌다. 기존 전세 계약 갱신을 택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셋집이 더 귀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동구(0.39)와 강북구(0.23%), 관악구(0.23%) 등에서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에선 0.03%, 나머지 지역에선 0.07% 올랐다. 신도시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조사와 같고 다른 시ㆍ군은 0.02%P 낮아졌다. 다만 3기 신도시가 조성되는 하남시(0.19 %)와 남양주시(0.15%), 과천시(0.13%)는 평균을 웃돌았다.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대기 수요 탓이다.
임 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가을 이사 철 이후에도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