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권익위 중재 도중 서울시 공원 지정 상정해 당혹”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안을 7일 확정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 관련 북촌지구단위계획 수정안을 상정한다. 이번 수정안의 핵심은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현동 부지 3만6642㎡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최고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다 반대 여론에 밀려 사업을 철회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2월 매각을 결정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 조정을 진행했지만 조정 결정 발표 이전에 서울시가 이 문제를 위원회에 상정했다. 서울시는 애초 이달 14일 위원회 회의를 열어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15일 예정돼 있어서 바로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서울시의 조기 결정 소식에 반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의 문화공원 지정을 상정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대한항공에 토지보상액으로 4670억 원을 제시하고, 이를 2022년까지 대한항공에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