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키트 국제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위탁생산 중이지만, 최근 WHO 승인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가 위탁 생산 중인 제품명은 '스탠다드Q 코비드-19 IgM/IgG 콤보 테스트(STANDARD Q COVID-19 IgM/IgG Combo Test)'로 항체 검사 방식이다.
반면 WHO가 긴급사용승인을 한 에스디바이오의 제품은 '스탠다드Q 코비드-19 Ag(STANDARD Q COVID-19 Ag)'로 항원 검사 방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 중 WHO 긴급승인 제품과 씨티씨바이오가 위탁생산 중인 제품이 다른 것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4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코로나19 항체신속진단키트의 공동생산·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이후 일부 제품에 대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대표적인 진단키트 개발 업체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대량으로 수출하는 등 유럽, 중동, 동남아 등 다수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었다. 씨티씨바이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당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본격화되며 진단키트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달 에스디바이오의 코로나19 신속 항원진단키트가 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후 씨티씨바이오의 생산 물량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WHO는 몇 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기를 남미 등 저소득 국가 133개국에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게다가 제약회사 애보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1억2000만 개의 테스트기를 만들기로 합의하면서, 씨티씨바이오의 진단키트 생산 확대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씨티씨바이오가 위탁 생산 중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진단키트가 WHO 승인 제품과는 무관해 그와 관련한 생산량의 증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다른 제품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공동생산·기술이전 협약 이후 위탁된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추가 생산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