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안전사고 10건 중 7건 이상이 화재사고 또는 산업재해 관련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단공이 파악하고 있는 최근 5년간 국가산업단지 내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164건이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89명, 부상 147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화재가 71건으로 전체의 43.3%에 달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재산 피해가 커 문제가 됐다. 최근 5년간 안전사고에 따른 재산피해액 585억 원 중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563억 원으로 전체의 96%에 달했다.
또한 산업재해도 51건으로 31.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업재해 발생 건수와 인명피해 규모는 최근 5년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전체 사망자 89명 중 절반이 넘는 52명이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안전사고 발생 건수 상위 7곳 국가산업단지는 울산(36건), 여수(21건), 구미(17건), 남동(16건), 반월(14건), 시화(11건), 대불(7건) 등이다.
안전사고 피해규모에 비해 전국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전담인력은 30명, 겸직인력은 18명에 불과했다. 전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본사 인력을 제외하면 산단 지역본부별 평균인력 현황은 각각 전담인력 1명, 겸직인력 1.4명 뿐이다.
산단공은 안전사고 전수 데이터가 아닌 피해확산 방지 목적에 한하여 안전사고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준은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 이상 사고 △유해화학물질누출사고 △언론중대보도다. 또한 중소기업이 밀집한 시화국가산업단지와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의 안전강화를 위해 전담인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했지만, 각각 1명 증원한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들이 안전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 역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역할”이라며 “상시 관리가 가능하도록 전문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필요한 인력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