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 6일 오전 증권사 영업부 현장은 경쟁률 확인에 분주한 분위기다. 빅히트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을 끝내고 역대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10시께,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는 10명 남짓한 고객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10시 청약 오픈 전까지 '빅히트'를 검색하면서 현장 직원에게 수시로 청약 경쟁률을 확인했다.
10시 30분쯤 청약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은 김모씨(68세, 여)는 "언니, 200 대 1"이라며 지인에게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약 업무를 마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고, 지인과 정보를 교환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개인투자자(남, 70대)는 현장 분위기만 살피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는 "NH(투자증권)가 청약 물량이 많이 배정됐다. 거기도 한번 들러봐야 한다"면서 "여기(한국투자증권)랑 대우(미래에셋대우) 세곳에 다 넣어뒀다"며 길을 떠났다.
주로 고령 투자자들이 영업점을 방문했다. 온라인으로 청약업무를 마쳤지만, '확인증'을 직접 받고 싶어서 현장을 방문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현장 영업점에선 고령투자자를 도와주는 현장 직원을 전면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계좌 개설을 먼저 했는지 확인하고, 결과조회까지 일대일로 안내했다.
안내 직원은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공모주 청약에 익숙한 분들도 꽤 있지만, 계좌도 없이 청약하겠다는 분도 있어서 청약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10시 전부터 현장을 방문한 이모씨(여, 70세)는 자신을 올해 SK바이오팜부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청약까지 모두 챙기는 '개미'라고 소개했다. 이어 "은행 금리가 1%도 안 된다. 묶어두면 뭐하겠냐"며 청약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번 카카오게임즈 청약하면서 직원이 빅히트도 추천했다. BTS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금방 꺼질 것 같지 않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PB는 "지난 카카오게임즈에 비교하면 사실 한산한 분위기는 맞다"며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고 보통 청약 첫날 눈치작전을 벌이던 투자자들이 마지막날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오후 2시나 3시정도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빅히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315.47대 1, 미래에셋대우 214.76대 1, NH투자증권 205.04대 1, 키움증권 185.23대 1로 평균 248.81대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