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가 미국에서 신규 제초제 등록에 성공했다.
6일 팜한농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테라도를 비선택성 제초제(살포된 지역의 모든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로 등록했다.
테라도는 피리미딘다이온계의 새로운 접촉형 제초제로 잡초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잡초를 빠르고 강력하게 방제한다. 잡초의 잎과 줄기의 녹색 부분(엽록체)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엽록체가 없는 사람이나 가축에는 안전하다. EPA의 인축 위해성 평가에서 발암성 관련 이슈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팜한농은 식용작물용 제초제 등록에는 잔디용 제초제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테라도를 등록하기 위해 인축(人畜) 및 환경 독성 자료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자료를 제출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테라도가 미국에서 식용작물용 작물보호제로 등록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작물보호제(농약) 등록은 지난해 12월 잔디용 제초제 등록 사례 1건이 유일했다.
EPA는 기존 제초제와 작용기작이 다른 테라도가 글리포세이트 저항성 잡초 방제에 효과적인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신속한 잡초 방제 효과로 파종 작업이 편리해지고 작물 생산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팜한농은 올해 12월 미국에 테라도 완제품 10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은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 규모가 약 18억 달러(2조848억 원)로,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이유진 팜한농 대표는 “미국 진출은 테라도의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팜한농은 테라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각국에서 특허 및 제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29개국에서 테라도 원제 특허를 취득했고 28개국에서 합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제품 등록은 한국, 스리랑카에 이어 미국이 세 번째다. 현재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국에서 제품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팜한농은 2024년까지 테라도 판매 국가를 약 25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