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특히 잔존 1년물 이내 구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잔액 측면에서는 3개월에서 1년물 구간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현물환시장은 물론 선물환시장에서도 개입에 나선 탓에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급증한 바 있었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이내와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이 늘었다. 잔존 1개월이내는 26억7000만달러 증가한 121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액과 증가폭 모두 3월(162억7100만달러, 35억달러 증가) 이래 가장 컸다.
잔존 3개월에서 1년은 15억9900만달러 늘어난 132억22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8년 8월 143억8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39억2900만달러 급감한 29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20억5500만달러) 이후 11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아울러 2016년 1월(42억7780만달러 감소) 이후 4년7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한편,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2.05원(1.0%) 급감한 1186.85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1164.28원)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같은기간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오른 마이너스(-)0.14%를 보였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줄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3억달러 정도 규모여서 크게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안정화조치로) 3월에 많이 공급된 후 회수됐고 이후 280억달러 내외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1개월이내가 늘고 1~3개월물이 줄어든 것은 시간 흐름에 따른 만기물 변화도 있었지만 1개월 이내로 새롭게 투자된 것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8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0.6%(24억2000만달러) 증가한 4189억5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직전월 1.4%(57억8000만달러) 급증 이후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3월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시장 개입에 사용되면서 4002억1000만달러까지 급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