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빛을 볼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아파트는 여전히 으뜸 부동산 투자 자산으로 꼽혔다.
건설·부동산 분야 전문가 가운데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다른 자산을 앞설 것이란 생각이 우세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과 비교할 때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어떨지 묻자 절반 이상이 부동산 손을 들어줬다. ‘매우 낫다’고 응답한 전문가가 5명(17.2%), ‘낫다’는 전문가가 11명(37.9%)이었다.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4명(13.8%)이었고 매우 뒤처질 것으로 점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한 전문가는 “주택시장의 경우 다주택자 규제 정책이 10년 간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정책을 써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다주택자를 움직이지 못하면 정책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투자자 사이에선 존버(팔지 않고 끝까지 버티기)가 대세”라고 말했다.
이들이 추천하는 부동산 투자처는 어딜까. 재건축 아파트와 재개발 구역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응답자 29명 가운데 각각 11명(37.9%), 8명(27.6%)이 재건축 아파트와 재개발 구역을 여유자금 투자처로 꼽았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심 재정비사업은 서울의 주택 공급 및 노후 주택 정비사업의 기본 밑그림”이라고 평가했다. 시점이 문제일 뿐 서울에 주택,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토지(7명·24.1%)나 꼬마빌딩이라 불리는 중소형 빌딩(3명·10.3%)은 정비사업장에 뒤처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토지나 꼬마빌딩은 투자수익률 편차가 너무 크다”며 “인근에 개발사업지가 있다면 금방 호재를 누릴 수 있지만 투자한 지 10년이 넘어도 원래 매입 가격도 못 건질 수 있다”고 했다.
향후 가격 전망에선 아파트와 토지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앞으로 10년간 자산 가격이 ‘오른다’ 혹은 ‘많이 오른다’고 답한 전문가 비율은 토지가 82.7%, 아파트가 79.3%였다. 상가 가격 상승을 점친 비율은 그보다 뒤처진 44.8%였다. 자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아파트와 토지가 똑같이 10.3%였다.
반면 상가에 대해선 27.6%가 평균 이상으로 값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상가 같은 경우엔 그동안 공급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