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완속 충전기로 100% 충전하면 도움
친환경 전기차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구동용 배터리 관리 및 방전 때 대응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 감소한 1만6359대였다. 국내 제작사는 대당 보조금 축소, 개인 완속 충전기 보조금 폐지, 신모델 출시 지연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1% 줄었다. 반면 수입차는 신모델 효과 등으로 판매량이 564.1%나 급증했다.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전기차의 꾸준한 증가 덕에 이제 주변에서 심심찮게 전기차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전기차 선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다. 기술 발전으로 주행가능거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문제는 주행거리보다 충전소의 부족과 충전시간이다.
매일 출퇴근 때 같은 길을 오고 간다면 주행거리와 충전소 위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전기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장거리 운전에 나서야 한다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도로 위에서 전기차 구동 배터리가 방전돼 멈춰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기차에는 크게 2가지 배터리가 달려있다. 일반 내연기관에도 달린 소형 보조 배터리와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힘을 내는 구동용 배터리다.
이 가운데 방전을 걱정해야 하는 배터리는 단연 구동용 배터리다.
도로 위에서 불가피하게 구동용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완성차 메이커가 제공 중인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자사의 전기차 고객을 위해 벌써 2년째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확대해 시행 중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서비스를 요청하면 전담 직원이 직접 찾아가 무료로 전기차를 충전해준다.
연간 4회까지 무료다. 충전 때에는 약 7kWh를 무상으로 보충해준다. 이 정도면 45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7kWh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안팎이다.
단, 신차 구매 후 5년까지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나아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 갓길에 차를 세우고 충전을 해야 하는 일부 도로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고속도로 정체 탓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휴게소에 채 도착하기 전에 구동용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견인이 해결책이다. 이때는 한국도로공사의 긴급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장 차와 마찬가지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후방에 넉넉한 거리를 두고 비상표지를 세운 다음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도로공사의 긴급견인 서비스는 정해진 견인 거리를 특정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휴게소나 영업소 또는 졸음쉼터 등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견인해 준다.
이후 견인은 운전자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거나 종합보험 특약에 포함된 긴급견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도로공사 긴급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또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된다. 그 밖의 민자고속도로의 경우 운영사별 콜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순수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항상 일정하지 않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한번 주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다르듯, 전기차 역시 상황에 따라 주행 범위가 달라진다.
내연기관의 경우 운전상태가 전체 주행거리에 영향을 준다면, 전기차의 경우 주차 상태도 전체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요즘, 전기차 관리 여부에 따라 주행거리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전기차의 구동 배터리는 저온에 매우 취약하므로 겨울철 야외 주차는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준다. 기온이 낮으면 충전효율이 감소해 배터리 충전시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난방을 위해 구동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과도한 히터 사용이 전체 주행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제조사에서는 최적의 구동 배터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월 1회의 완속 충전도 권장한다.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100%까지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는 “전기차의 구동 배터리는 사용 연한에 따라 자연 열화가 발생한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출고 초기보다 주행거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그만큼 배터리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