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일반 시(市) 49곳 가운데 올 8월을 기준으로 1년 동안 인구가 늘어난 곳은 12곳이다. 강원 원주(1.57%)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었고 충남 천안(1.25%)과 강원 속초(0.73%), 경남 양산(0.63%), 충북 청주(0.53%), 제주(0.52%), 강원 춘천(0.52%), 충남 서산(0.51%), 경남 김해(0.48%), 전남 순천(0.40%)과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37곳은 1년 동안 인구가 뒷걸음질 쳤다.
부동산 시장에선 비(非)수도권 인구 변화에 주목한다. 인구 증감에 따라 부동산 수요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인구가 늘어나는 곳은 일자리와 교통, 생활 인프라도 함께 따라오는 만큼 다른 곳보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실제 천안과 청주 등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는 '완판'을 이어가며 수요가 탄탄하다는 걸 증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지방 도시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주하는 사람이 는다는 것은 고무적인 것”이라며 “특히 지방 도시 중에서도 택지지구 개발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곳, 교통 및 기반 산업이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미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인구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비수도권 분양 전략을 짜고 있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순천 조곡동에서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 632가구 분양에 나선다. 단지와 4차선 도로가 연결돼 있는 데다 동천과 봉화산이 가까워 자연과 도심 접근성 모두를 누릴 수 있다.
청주 바이오폴리스지구에선 동양건설산업이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2415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청주 오송바이오산업단지와 KTX 오송역과 가까워 주변 직장인 수요를 노리고 있다.
대우산업개발도 10월 천안 동남구 봉명동에서 부창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816가구로 수도권 전철 1호선 봉명역과 걸어서 10분 거리(약 500~600m)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