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의 북미 수출이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기아차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북미 시장이 글로벌 회복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25일 현대ㆍ기아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기아차의 북미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기아차의 북미 수출은 총 2만1822대로 전년 동기(2만671대)보다 5.6% 증가했다. 유럽(-14.4%)과 아시아(-66.3%), 중남미(-69.6%) 수출 부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수출 증가와 함께 텔루라이드를 포함한 현지생산도 정상 수준에 올라서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올 초 현지에 선보인 셀토스(수출분)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나아가 쏘렌토와 K5 등 효자 모델이 잇따라 신차로 교체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판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북미 수출 역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회복세가 뚜렷하다.
현대차의 지난 8월 유럽판매는 전년 대비 58.5% 감소한 5101대에 그쳤고, 아시아 판매 역시 64.3% 줄어든 600여 대에 머물렀다.
반면 8월 들어 북미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3만2627대(–6.1%)를 기록하며 전년 실적을 바짝 추격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연말 미국의 대대적인 소비촉진 이벤트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전년 수준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미국 시장 약진은 쏘렌토와 K5 등 신차효과에서 시작했다"라며 "특히 기아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작년 8월보다 판매가 소폭 증가했고, 당분간 이런 추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