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고도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을 못 받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 예산이 소진되기 전에 제품을 구매했지만, 배송이 늦어지면서 환급 신청 시기를 놓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으뜸효율 고객센터에는 조기 마감된 환급 신청과 관련한 소비자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을 이달 4일 조기 마감했다.
환급 신청금액이 사업 재원의 한도(1500억 원)에 도달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단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후 신청분에 대해선 일정 금액 범위 내에 예비접수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은 현재 8월 신청 건을 확인하고 있을 정도로 신청이 많이 쌓여 있다. 사업 종료일인 이달 3일 이전 건은 늦게라도 처리될 수 있지만, 이후 신청 건은 환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2일 신청 건도 주말을 제외하고 20일이나 뒤에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환급 사업이 조기 마감된 이달 4일 전에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했지만, 제품 공급 부족 현상으로 마감일 이후 뒤늦게 제품을 받은 경우다.
으뜸효율 환급신청을 하기 위해선 거래명세서, 영수증,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사진, 제조번호가 포함된 명판 사진 등이 필요하다. 가전제품이 오지 않으면 제품을 미리 구매했더라도 신청할 수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제품을 구매하고 견적을 뽑을 때 환급 비용을 이미 계산해서 결제했는데, 배송이 늦어지는 탓에 환급을 못 받았다”는 불만 글이 나온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으로 가전 구매는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부품 조달이 지연되면서 가전제품 공급이 한때 원활하지 못했다.
더불어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전제품 배송이 장기간 발 묶였다. 밀렸던 배송 물량이 대부분 소화되기 시작했으나 그 여파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전회사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식기세척기를 구매한 고객이 “구매 후 싱크대 리폼만 완료되고 계속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위험하고 미관상 안 좋은데 배송 일정을 모른다고 한다”는 내용의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신혼가전을 구매한 고객이 냉장고 배송을 한참이나 지나 뒤늦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수해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이 지연돼 배송이 예정보다 2주 이상 늦어졌다는 것이다.
으뜸효율 환급사업 신청을 못 하게 된 일부 소비자는 구매 가전을 취소하고 싶어도 제휴카드나 할인 혜택이 엉켜있어 쉽게 취소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으뜸효율 고객센터는 “환급 사업 종료 전에 제품을 구매했으니 신청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안타깝지만, 환급 신청이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되었다고 해서 이를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