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등 신세’ 틱톡…트럼프, 잠정 승인 철회 가능성

입력 2020-09-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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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트댄스 지배권 유지하면 승인하지 않을 것”
“오라클이 틱톡 전적으로 통제해야…상장하면 중국 영향력 희석”
지배구조 놓고 협상 당사자 간에도 의견 대립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 정부, 거래 거부할 수도”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 로고 밑에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 로고 밑에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동영상 앱 틱톡이 미국과 중국의 극심한 대립으로 새우 등 터진 신세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계속해서 지배권을 유지하면 틱톡과 오라클의 딜(Deal)에 대한 잠정적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바이트댄스)은 틱톡과 아무 관련이 없게 될 것이다. 만일 관련이 있다면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오라클이 새로운 틱톡을 완전히 지배할 것이다. 틱톡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나서 오라클이 지분을 아주 많이 매입할 것이다. 만일 오라클이 지배하지 않으면 우리는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협상을 벌이는 당사자 사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는 등 틱톡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과 소매산업을 대표하는 월마트가 새로 탄생할 틱톡글로벌 주식의 20%를 취득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남아있는 지분의 소유 구조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전날 “새 틱톡글로벌이 IPO를 실시하기 이전 단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나머지 지분 80%를 직접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라클은 이날 이와 다른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켄 글루크 오라클 부사장은 “틱톡글로벌 창설에 따라 오라클과 월마트가 출자하며, 틱톡글로벌 주식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분된다”며 “미국이 지분 과반을 보유할 것이며 바이트댄스에는 틱톡글로벌 소유권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합의의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의견불일치가 나타나는 것은 협상 향방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미국 기업이 틱톡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히 가져간다는 보장이 있어야 자신이 승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19일에는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월마트가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서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며 승인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말을 바꾼 것이다.

틱톡 합의가 중국에 의해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럼프 발언 직후, 트위터에 “중국은 틱톡 딜이 국가안보와 국익, 존엄성을 위협할 것이어서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타블로이드다. 또 후시진 편집장의 트위터 트윗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을 항상 반영하지는 않지만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한 적이 많아서 투자자들이 면밀하게 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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