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사건, 간첩으로 몰았던 남편 윤씨 '3단 연기' 진실, 안기부 주문?

입력 2020-09-17 23:27 수정 2020-09-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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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캡처)
(출처=SBS 캡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수지 김 부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공소시효 15년 중 두달을 남겨두고 수지김 살인용의자로 붙잡혔던 윤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987년 1월 윤씨는 아내 수지김이 북한의 간첩이며 납북 작전에서 겨우 탈출했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수지김은 부부의 신혼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기자회견 당시 윤씨는 심장이 아픈든 움켜쥐었고 기침을 했다. 이어 한번 휘청거린 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14년이 지나 윤씨는 수지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1987년 1월, 신혼집에는 수지김과 윤씨 밖에 없었으며 심하게 다툰 뒤 윤씨는 분노를 참치 못하고 둔기로 수지김을 내리쳐 살해했다. 윤씨는 아내를 죽인 후 시신 옆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월북이었다. 아무도 자기를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

시신을 침대밑에 숨기고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 북한 대사관에 찾아갔다. 하지만 북한에 왜 가냐는 차가운 반응에 급히 한국 대사관에 찾아가 "납북 직전에 겨우 탈출했다. 아내 수지김이 간첩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당시 안기부의 비공개 해외전문을 보면 안기부는 윤씨의 거짓말을 눈치챘다. 하지만 북한 공작에 쐐기를 박는 의미에서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씨에게는 "신변 안전을 보장할테니 자신감을 갖고 밀고나가세요"라며 당부까지 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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