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상무부가 이번 주 각각 심사를 실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고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이른바 ‘틱톡 글로벌’이 신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틱톡 글로벌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드가 안전한지, 미국인의 데이터가 안전한지, 통신이 안전한지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기술팀이 오라클과 함께 앞으로 며칠간 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용 창출은 재선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의 구미에 맞는다. 이에 거래 성립을 진전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앞서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전날 그동안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협상을 벌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한 가운데 틱톡이 놓인 가운데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딜(Deal)을 성사시키기 위해 복잡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이날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재무부에 제출한 제안서에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고 명시돼 있다”고 확인했다.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오라클이 틱톡 사업을 완전히 인수하는 것보다 새롭게 재편된 틱톡에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바이트댄스 주요 주주인 미국 투자회사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쿼이어캐피털이 새로운 회사(틱톡 글로벌)의 지분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모두 아직 상기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신원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
틱톡은 긴장이 계속되는 미·중 관계의 중심에 있고 어떤 형태로든 양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미국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중국 측도 납득하게 해야 한다.